AJ그룹 지주사 AJ네트웍스의 주가 하락세가 올해 내내 이어지고 있다. 핵심 자회사 AJ렌터카의 수익성 부진에 주가가 올 들어 40% 이상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그러나 반등 기회가 올 것이란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자체 사업으로 육성 중인 기업간 거래(B2B) 렌털부문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향후 성장성을 감안하면 지금 주가는 저평가됐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AJ네트웍스, 렌터카 부진에 '후진'…B2B렌털로 반등 기회 잡을까
◆렌터카 주춤하자 주가 ‘내리막’

AJ네트웍스는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1.27% 내린 2만7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연초 대비 43.1% 떨어진 주가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연결 기준)은 지난 3분기까지 919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495억원으로 18.7%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된 결과다.

AJ네트웍스 실적의 55%가량을 차지하는 자회사 AJ렌터카의 실적 감소가 직격탄이었다는 분석이다. 3분기까지 AJ렌터카의 올해 누적 영업이익은 27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9% 감소했다. 렌터카시장의 치열한 경쟁 구도가 화근이었다. 이 회사의 3분기 실적 기준 시장점유율은 11.5%(2위)로 최근 4년간 계속 낮아지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5만7000원이던 AJ네트웍스의 목표주가를 지난달 14일 4만7000원으로 낮췄다. 최석원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AJ렌터카의 실적 추정치를 낮춘 것을 반영했다”며 “투자심리 회복을 위해선 AJ렌터카의 수익성 회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등 키를 쥔 B2B렌털 사업

AJ네트웍스의 자체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 회사의 올 3분기 누적 매출(별도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한 1690억원, 영업이익은 14.4% 늘어난 199억원을 기록했다. B2B 렌털 사업의 가파른 성장 덕분이다. 팰릿(화물을 하역·수송·보관할 때 사용하는 받침대) 렌털부문 매출(672억원)이 20.43%, 고소(高所)장비 렌털부문 매출(292억원)이 76.97% 증가했다. IT기기(휴대폰·태블릿PC·프린터) 렌털부문 매출은 4.10% 늘어난 686억원을 기록했다.

이들은 기업 핵심자산이 아닌 데다 재고관리 어려움, 감가상각 부담도 있어 빌려 쓰는 것이 나은 물품과 장비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팰릿과 고소장비 렌털부문 성장을 바탕으로 AJ네트웍스의 향후 3년간 별도 기준 매출은 연평균 19%, 영업이익은 2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자체 사업의 성장 추세를 고려하면 AJ네트웍스의 현 주가는 과도하게 떨어져 있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7배다. PBR이 1배 미만이면 회사 시가총액이 회사 자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의미다. 강태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유일의 B2B렌털 전문업체로서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AJ렌터카의 부진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지금이 저가 매수에 나서기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