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증시에 상장된 새내기 종목들이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1월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12종목 가운데 지난 2일 기준 공모가 대비 주가가 오른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두산밥캣, 오션브릿지, 오가닉티코스메틱 등 4개뿐이다.

상장 후 첫 거래가인 시초가를 기준으로 하면 성적은 더 형편없다.

지난 2일 종가가 공모가를 웃돈 삼성바이오로직스 등도 시초가보다 죄다 뒷걸음질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올해 코스피 시장의 마지막 상장사인 핸즈코퍼레이션은 거래 첫날인 지난 2일 시초가보다 15.74%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결론 난 미국 대선 쇼크에 최순실 사태에 따른 국내 정정불안이 가중되면서 특히 새내기주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 대상이 한정된 상황에서 기업공개(IPO)가 연말에 몰리는 것도 신규 상장사들의 주가 부진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올 들어 신규 상장사는 모두 65곳으로 이 가운데 12곳이 11월 이후 입성했다.

애니젠, 신라젠, DSC인베스트먼트, 이엘피 등 10곳가량이 추가로 연내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어서 올해도 연말 쏠림 현상은 여전한 상황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분기보고서를 받아들고 상장 절차에 들어가는 관행 탓에 연말 'IPO 러시'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면서 "특정 시점에 상장이 몰리다 보니 해당 업체들은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gorio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