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연루 루머에 KAI 인수설도 악재로
방산업체인 한화테크윈이 최근 5거래일 동안 20% 넘게 급락했다. 실적 등에 큰 문제는 없지만 정치 불안이 이어지면서 방산주 투자심리 악화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테크윈은 2.34% 떨어진 4만1650원에 장을 마쳤다. 5거래일 만에 주가가 20.0% 하락했다. 주가가 단기에 급락하자 한국거래소는 한화테크윈을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올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던 한화테크윈의 하락세가 시작된 것은 지난달 1일부터다. 이날 하루 만에 21.16% 급락한 뒤 잠시 반등하는 듯했지만 다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이후 주가하락률은 34.7%에 이른다. 기관투자가가 이 기간 12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최순실 게이트’에 방산사업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방산주 불확실성이 증폭됐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에서 부인했지만 한국우주항공(KAI) 인수설이 제기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두 구체화되지 않은 의혹들이지만 국방산업이 정치문제와 연관이 깊은 까닭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한화테크윈의 사업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장기적으로 주가도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테크윈의 올 4분기 영업이익은 48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한화디펜스와 한화시스템을 인수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매출 3조원 돌파 후 내년에는 4조원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아시아 지역의 국방비가 확대될 것이란 예상도 한화테크윈에 긍정적이다. 지난 1일부터 MSCI한국지수에 편입된 점도 외국인 수급 개선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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