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4일 오후4시31분

[마켓인사이트] 대성산업, 알짜 에너지회사 'DS파워'도 판다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대성산업가스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인 대성산업이 또 다른 핵심 관계사인 DS파워도 매각하기로 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성산업이 오산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는 DS파워 매각을 위해 잠재 인수후보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일부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DS파워 인수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은 매각 측이 잠재 인수후보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하는 프라이빗 딜(수의계약)로 진행된다. DS파워의 지분가치는 약 1200억원 수준이다.

DS파워는 대성산업이 오산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위해 2013년 신설한 회사다. KDB인프라자산운용(KIAMCO), 대우증권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공사비 6250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준공을 완료한 오산열병합발전소는 국내 최고 수준의 효율성을 갖춘 발전소 중 하나다. 474메가와트(MW) 발전설비로 시간당 280Gcal급의 열 공급이 가능하다. 단위 면적당 출력이 13.54/㎡로 국내 다른 열병합발전소와 비교해 전기효율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오산세교지구를 비롯해 수도권 남서부 지역의 전력 공급을 맡고 있어 대성산업의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가동 첫 해인 올해 예상 매출은 3167억원이다.

대성산업이 DS파워의 비공개 매각을 추진하고 나선 건 사모사채 만기가 임박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대성산업은 2017년 3월 943억원, 4월 1512억원 등 총 2455억원의 사모사채 만기를 맞는다. 대성산업은 건설사업 실패로 2011년부터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9월 말 현재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1887%에 달한다. IB업계 관계자는 “대성산업이 DS파워의 잔여 지분에 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 과반 지분 확보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많았던 만큼 매각 추진은 의외”라고 설명했다.

이지훈/김태호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