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되는 상장사가 늘어나고 있다. 증권사들은 현대글로비스 한국콜마 제주항공 등의 주가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분석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11월25일~12월1일) 증권사 목표주가가 내려간 종목은 총 61개다. 같은 기간 목표주가가 오른 종목(26곳)의 두 배가 넘는다. 최근 업황이 악화되고 있거나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난 기업 위주로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지난주 증권사 세 곳 이상이 동시에 목표주가를 낮춘 주요 종목은 현대글로비스 한국콜마 제주항공 등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보호무역 정책에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크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추후 이익 증가를 견인할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전일보다 5.66% 하락했다.

한국콜마와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정부의 한류 규제 강화 소식에 발목이 잡혀 목표주가가 떨어졌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대형주 중 중국 매출 비중이 가장 크다. 한국콜마는 중국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이날 한국콜마 주가는 4.15%, 아모레퍼시픽은 2.74% 내렸다.

제주항공은 신규 업체의 진입으로 시장 내 경쟁이 심해질 것이란 전망에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외형 성장은 이어지고 있지만 노선이 몰려 있는 중단거리 시장의 경쟁이 계속되면 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풍산 등은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최근 삼성전자가 밝힌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D램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에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풍산은 최근 구리 가격 상승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