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30일 국내 증시가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국채금리 하락 및 달러 약세가 투자심리의 안정을 불러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증권사 서상영 연구원은 "간밤 미국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연장 기대 속에 강세를 보였다"며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완화되며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드라기 ECB 총재는 "이탈리아 국민투표의 결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 국채 매입을 늘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BBVA(17.46%), 방코포폴라레(4.14%) 등 금융주가 급등했다.

서 연구원은 "ECB가 이탈리아 국민투표 부결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며 "금융주의 불확실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를 앞두고 낙폭을 확대한 것에는 우려를 표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 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3.9% 하락한 배럴당 45.23달러를 기록했다. 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3.9% 내린 배럴당 46.38달러를 기록했다.

이란과 이라크가 OPEC의 감산안에 반대하는 한편 인도네시아 역시 감산에 참여하지 않을 뜻을 밝혔고, 일부 외신은 러시아가 30일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서 연구원은 "이를 감안하면 이날 국내 증시는 전날에 이어 제한적인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