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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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주가가 4만원대 초반에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려잡고 '매수'를 외치고 있어 관심이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오전 11시3분 현재 전날보다 700원(1.64%) 내린 4만1900원에 거래중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3일까지만 해도 4만390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는 등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4만2000원대를 맴돌며 좀처럼 반등 모멘텀(동력)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의 주가 부진에도 목표주가를 올리며 매수에 나설 타이밍이라고 입을 모았다. 내년까지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견조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4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IT 세트 부문이 성수기에 진입하고 신규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DRAM·NAND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도 기대되는 이유다.

4분기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18.3% 증가한 5조원, 영업이익은 73.1% 늘어난 1조2600억원을 기록해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어 연구원은 DRAM 가격에 대해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상승세에 진입한 상황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안정적인 가격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수요 강세에 따른 NAND의 흑자 전환도 전망된다는 분석이다.

그는 "최근 안정세에 접어든 메모리 가격 및 타이트한 DRAM 재고 수준, NAND 수요 강세 등의 요인으로 내년 실적 추정치도 상향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5만원에서 5만5000원으로 올려잡았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메모리 제품 가격 강세 덕에 내년 호실적이 기대된다며 내년 영업이익이 5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추정치 대비 20%나 상향된 수준이다.

유 연구원은 "비수기에도 디램의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현재 주가 수준에서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3D 낸드 설비투자와 양산으로 낸드 사업에 대한 우려도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목표주가는 5만3000원으로 기존 대비 10% 올려잡았다.

어 연구원도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이 저평가 된 점을 강조했다. 그는 "내년 메모리 업황 호조로 급격한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시점에서 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배(2016년 추정치), 1.1배(2017년 추정치) 수준"이라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 역시 내년 안정적인 실적 전망에 목표주가를 5만4000원으로 올려잡았다.

그는 다만 증설 리스크를 간과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 주요업체들의 8GB 모바일디램 수요가 기대 이상으로 증가하게 될 경우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쟁업체들이 공급 능력을 증설해야 할 가능성은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3D NAND의 경쟁력도 여전히 의문이기는 하다"며 "인텔과 함께 치고 나오는 마이크론을 넘어서고 삼성전자를 빠르게 추격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