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N시장 만 2년 지나…상품 쏠림 현상 '문제'

지난 17일로 개장 2주년을 맞은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의 외형이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N 시장의 올해(지난 16일 기준) 발행총액은 3조3천235억원으로 개설 첫해인 2014년(4천661억원)의 7배를 넘었다.

상장 종목수는 같은 기간 10개에서 130개로 증가했고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억2천억원에서 332억5천만원으로 늘어났다.

다만 일평균 거래대금은 작년 4분기(535억원) 고점을 찍은 뒤 다소 정체된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ETN은 국내외 주식, 채권, 상품, 변동성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으로,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상품이다.

해외주식, 선물, 채권, 원자재 등 개인들이 쉽게 투자하기 어려운 종목들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주식과 같은 환금성도 지닌다.

개별 종목이 아닌 기초지수에 연동해 움직이기 때문에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 원금 이외 추가 손실이 없다는 점 등이 부각되며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ETN 거래에 참여하는 투자자 계좌수는 개설 첫해 698개에서 올해 1만9천740개까지 늘어났다.

개인 투자자 비중(50.9%→30.0%)은 줄고 기관 비중(0.6%→21.5%)은 늘면서 투자자 구성이 질적으로 향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여전히 소수의 대형 증권사가 내놓은 몇몇 상품에만 거래가 쏠리는 점, 투자자의 인지도가 아직은 낮은 점 등은 개선 과제로 지적된다.

ETN 시장 전체 거래대금 중 삼성증권 발행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56.9%에 달한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과의 경쟁 속에서 투자자 관심을 유도할 만한 대표 상품이 부재한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거래소는 "분석 리포트, 온라인 포털 정보 등 ETN 거래에 도움이 될 만한 각종 정보 제공이 미흡한 상태"라며 "ETF와 달리 파생결합증권으로 분류돼 각종 연기금의 투자 집행이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향후 글로벌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다양한 신상품도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 상품과 달리 최대 손실 폭을 제한하는 손실제한형 ETN을 내년 중 선보일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sj99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