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내년 달러화가 약세(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22일 밝혔다.

장보형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이날 열린 2017년 리서치 전망 포럼에서 "최근 달러화 강세는 단기적인 흐름에 불과하다"며 "중장기적으로 보면 미국 리더십 약화 등으로 약세가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가파르게 올라 1180원선을 넘어섰다. 선진국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1대로 치솟은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원·달러 환율 급등세는 단기간에 그칠 것이란 판단이다.

장 수석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은 단기적인 요인"이라며 "점차 우려가 해소되면서 엔화, 유로화 등 주요 통화가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당장 임의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무역이나 이민 규제 등의 측면일 뿐"이라며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은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정책을 현실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역시 간헐적인 달러화 강세 요인에 불과하다"며 "Fed는 신중한 속도를 전제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에도 Fed는 여전히 재닛 옐런 의장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판단이다.

장 수석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수 있으나 내재적인 변동성은 낮은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주요 환율 급변동이 나타나도 원·달러 환율은 대부분 1050~1200원 위주의 박스권 흐름을 보인다"며 "다른 통화 못지 않게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원·달러 환율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되면서 단계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