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불수능'이라고 불릴 정도로 어려웠지만 교육 관련주들은 기대와 달리 부진하다. 교육업 업황이 좋지 않은데다 이들의 주력사업이 수능과 연관성이 높지 않아 실질적인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18일 메가스터디는 50원(0.16%) 내린 3만1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능률교육은 2.82% 하락했고, 디지털대성 비상교육 정상제이엘에스 등은 0.1~0.4% 가량 소폭 상승했다. 전국민적 관심이 수능에 쏠렸으나 이들 주가는 미미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번 수능시험은 국어와 수학, 영어 영역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통상 체감하는 수능 난이도가 높으면 수능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주가가 오르고, 반대로 체감 난이도가 낮으면 주가가 하락한다는 속설은 통하지 않았다.

최서연 한양증권 연구원은 "수능의 난이도가 이들 기업들의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바로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며 "투자심리에 따라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으나 좋지 않은 교육업황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교육업 업황 부진은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에서 기인한다. 서울시 교육청이 지난달 16일 발표한 '2016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전체 유·초·중등 학생수는 663만5784명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면 대학 입시생 규모도 줄어들게 된다.

또 이들 교육주는 수능과의 연관성도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장우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능률교육과 비상교육 등은 문제집 중심이기 때문에 수능이랑 관련성이 크지 않다"며 "그나마 수능이랑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상장사는 메가스터디"라고 했다.

이어 "기타 청담러닝 정산제이엘에스 씨엠에스에듀 등 종목은 초중등 영재들을 대상으로 교재를 공급한다"며 "초등과 중등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이 또한 수능이랑 관련이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