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가 이틀째 급등(채권 가격 급락)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 0.148%포인트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0.119%포인트 오른 연 1.938%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간 0.3%포인트 가까이 폭등하면서 지난 1월28일(연 2.018%) 이후 10개월 만에 연 2%대를 눈앞에 두게 됐다. 3년 만기 국고채와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전날보다 0.043%포인트, 0.083%포인트 오른 연 1.508%, 연 1.67%에 각각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10년 만기 국채 선물 2742계약, 3년 만기 국채 선물 3592계약을 내다 팔며 금리 상승을 이끌었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공약해온 세금 감면과 대규모 재정 지출 정책이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채권 매도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 뒤 이틀간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0.29%포인트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 채권 금리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30년간 이어져온 국채 랠리(강세장)가 끝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초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1.55%,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15%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