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자동차업체 주가가 크게 엇갈렸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국내 자동차 관련주들은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한 우려로 크게 하락한 반면 일본의 도요타 혼다 등 업체 주가는 엔화가치 하락에 힘입어 급등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날보다 3.73% 떨어진 12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기아차(-4.39%) 등 완성차업체는 물론 현대모비스(-5.88%) 현대위아(-4.83%) 만도(-2.84%) 등 부품주까지 줄줄이 떨어졌다. 코스피지수가 2.26% 오르면서 ‘안도 랠리’를 펼친 것과 반대로 움직였다. 트럼프가 주장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검토 등이 현실화될 경우 관세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에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반면 같은 날 도쿄 주식시장에서는 혼다(8.96%) 도요타(5.95%) 도요타인더스트리(6.73%) 덴소(2.59%) 등 일본 자동차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하며 전날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했다. 트럼프 당선 직후 장중 101엔대까지 떨어졌던 엔·달러 환율이 105엔대로 반등하며 마감한 것이 하루 뒤인 10일 자동차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환율 요인이 있다고는 하지만 일본 자동차주의 반등과 비교해 국내 자동차업체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시각도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미국 내 생산비율은 65% 수준으로 도요타(60%) 등에 비해 낮은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이 더 불리하다는 해석은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