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은 트럼프 수혜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국내 바이오주가 급등한 가운데 셀트리온이 집중적인 혜택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가 미국의 높은 의약품 가격 안정을 위해 수입 의약품 허용 확대를 공약한 데 따른 기대 때문이다.

10일 셀트리온은 전날보다 4.61% 오른 10만67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트럼프 당선 소식에 국내 증시가 하락하면서 5% 넘게 내렸지만 이날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셀트리온을 트럼프 당선 수혜주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바이오시밀러(항체의약품 복제약) 램시마의 판매허가를 받았다. 노바티스 자회사 산도스의 작시오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허가를 획득했다.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는 이달부터 미국에서 램시마를 팔기 시작했다. 램시마는 원조의약품인 존슨앤드존슨의 레미케이드보다 15%가량 낮은 가격에 현지에서 팔리고 있다.

해외 제약사에 문호를 넓혀 경쟁을 활성화하겠다는 트럼프의 공약에 따라 가격 경쟁력을 갖춘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약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가격이 원조의약품(오리지널)보다 15~30%가량 저렴한 바이오시밀러가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위적인 약가 규제가 아니라 바이오시밀러 출시를 확대해 가격 경쟁을 유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럽에서 램시마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가 출시되자 원조의약품 가격이 20~40% 떨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도 호재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FDA에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의 판매허가를 신청했다. 미국에서 판매허가를 받은 바이오시밀러(9월 기준)는 작시오 램시마 등 4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