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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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하루만에 '트럼프 쇼크'에서 벗어났다. 대표적 트럼프 수혜주인 의약품주는 9% 넘게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의 폭락을 딛고 2000선을 회복했다. 전날보다 44.22포인트(2.26%) 상승한 2002.60에 마감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승리로 충격을 받았던 금융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트럼프의 재정지출 확대 및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 우려를 완화시킨 것이다.

글로벌 투자심리가 호전되며 코스피지수는 1980선 후반에서 상승 출발했다. 지수는 외국인,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더해지며 빠르게 상승폭을 확대, 2000선에 진입했다.

7거래일만에 돌아온 외국인은 462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2186억원 매수 우위였다. 개인은 홀로 3100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으로는 차익, 비차익 모두 순매수로 전체 894억원어치의 자금이 유입됐다.

운수장비를 제외한 전 업종이 올랐다. 특히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된 의약품업종은 이날 9% 넘게 급등했다. 종목별로 JW중외제약이 15% 가까이 올랐고 제일약품 알보젠코리아 종근당이 11~12%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현대차 3인방을 제외하고 대부분 웃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32% 오른 164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3% 강세를 나타내며 시총 2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삼성물산 아모레퍼시픽 신한지주 KB금융은 3~4% 올랐다. 포스코는 6% 넘게 급등했다.

반면 현대차 3인방의 표정은 굳었다. 미국 보호무역 강화 우려에 현대차는 3%대 약세를 나타냈고 현대모비스기아차는 4~5% 가량 하락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는 전반적으로 보호무역주의 정책 기조를 지니고 있다"며 "이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자동차 업종에게 부담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도 상승하며 620선까지 올라섰다. 전날보다 23.49포인트(3.92%) 오른 623.23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홀로 516억원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80억원, 357억원 순매도했다.

맏형 셀트리온이 4% 넘게 올랐고 카카오는 3분기 호실적 소식에 11% 넘게 급등했다. 제약바이오주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메디톡스는 10% 가까이 올랐고 바이로메드 휴젤 코오롱생명과학은 6~7%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원 오른 1150.6원에 장을 마쳤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