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예상을 깬 대통령 당선 충격을 딛고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17분 현재 전날보다 25.68포인트(1.31%) 오른 1984.06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대선 승리에 대한 시장 우려가 줄어들면서 금융주가 급등했다. 특히 트럼프의 재정지출 확대 및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떨어뜨렸다.

글로벌 투자심리가 호전된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전날의 폭락을 딛고 상승 출발했다.

강현기 동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는 대통령 선거 유세기간과는 달리 현실적인 면모를 보이며 세상에 다가갈 가능성이 크다" 며 "12월 9일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 내년 1월 20일 대통령 취임 등이 진행될수록 주식시장은 안도랠리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가 제시했던 공약 역시 중기적으로는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트럼프가 추진하는 정책은 대부분 물가의 상승을 지지한다" 며 "미국 실질금리의 방향이 금융, 경제를 부양하는 형태로 흐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중에는 외국인의 사자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홀로 321억 원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개인 기관은 각각 82억 원, 243억 원 매도 우위다. 프로그램으로는 차익 비차익 모두 순매수로 전체 15억원 매수 우위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오름세다. 의약품은 5% 넘게 급등했다. 기계 의료정밀 건설업 은행 증권 등이 2% 넘게 뛰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상승세다. 삼성전자는 2% 가까이 오르며 160만 원대를 회복했다. SK하이닉스 아모레퍼시픽 포스코 신한지주 KB금융 LG화학이 2~3% 오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트럼프 당선으로 수혜가 예상되자 11% 넘게 급등중이다. 반면 현대차 3인방은 약세다. 현대차는 1.5% 하락중이고 현대모비스 기아차는 3% 넘게 떨어지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상승하며 610선을 회복했다. 전날보다 16.78포인트(2.8%) 오른 616.52에 거래중이다.

개인이 홀로 77억원 순매수중이고 외국인 기관은 각각 79억원, 7억원 매도 우위다.

시총 상위 종목들도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맏형 셀트리온은 4% 강세를 보이고 있고 카카오 바이로메드는 7% 급등중이다. 코미팜 파라다이스 휴젤 코오롱생명과학도 4% 안팎으로 오르고 있다.

달러화대비 원화 가치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1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8원 오른 1157.3원에 거래중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