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0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보호무역이 강화돼도 국내 철강산업이 피해를 볼 여지는 적다고 분석했다. 개선된 중국 업황이 주가에 반영돼 상승해야 하는 상황이란 판단이다.

최문선 연구원은 "한국의 철강산업은 이미 미국 보호무역의 피해를 입은 상황"이라며 "미국은 2014년부터 한국산 강관 열연 냉연 강판 등에 반덤핑 관세 및 상계관세를 부과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보호무역을 강화하더라도 국내 철강업체의 미국 비중이 미미해 피해가 확대될 여지는 적다고 봤다. 지난 9월 기준 한국 철강 출하량에서 미국 수출 비중은 4.1% 수준이다.

오히려 트럼프의 정책으로 보호무역주의가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트럼프가 내수 부양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돼 산업재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며 "미국 철강 업황이 개선된다면 앞으로 자국에 대한 보호무역을 강화할 이유가 없어지게 된다"고 했다.

미국보다 중국 철강업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그는 "국내 철강 업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중국 철강가격"이라며 "지난달 이후 상승한 철강가격을 고려하면 트럼프 당선에 대한 부정적 투자심리로 하락하기보다 개선된 중국 업황을 반영해 상승해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