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최순실 이어 '트럼프' 너마저…금융시장 패닉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금융시장은 지난 6월 이상으로 흔들리는 모습이다.
9일 오후 2시 4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3% 떨어졌고 코스닥지수는 5% 폭락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30%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새 19원 급등했다.
이날 현재 뉴욕타임스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은 95%까지 올라갔다. 투표 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당선 가능성이 80%를 넘었지만 개표가 진행되면서 대이변이 벌어졌다.
금융 시장은 지난 6월 24일 브렉시트 투표 당일에도 예상 밖으로 '찬성' 결과가 나오면서 크게 출렁였다. 당시 코스피지수는 3% 급락했고 코스닥지수는 4.7% 폭락했다.
지난 달 정국을 혼돈으로 몰아넣은 최순실 게이트가 터졌을 때도 코스피지수는 1%, 코스닥지수는 0.7% 각각 주저앉았다.
최순실 게이트 충격파가 가라앉기도 전에 또 다시 미국 대선마저 이변이 발생하면서 금융 시장은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혼란에 빠졌다.
금융당국은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림에 따라 이날 긴급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기로 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주재로 금감원장과 한국거래소 이사장, 금융연구원장, 자본시장연구원장 등이 참여하는 합동 회의다.
이 자리에서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른 금융시장 상황 및 대응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황나영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통상적인 정권 교체 이상의 불확실성이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통화정책과 보호무역주의 부문에서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통화정책에 있어서는 금리인상 속도 변화로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며 "극단적인 보호무역주의가 나타나 신흥국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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