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열관리 시스템 제조사인 한온시스템이 올 3분기 실적 개선에 강세를 보였다.

한온시스템은 7일 4.13% 오른 1만13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44.8% 늘어난 1067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이 기관투자가의 순매수(71억원어치)를 이끌었다. 이날 발표한 한온시스템의 3분기 매출은 1조2830억원으로 3.5%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736억원으로 63.1% 증가했다.

이재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부품사 중 현대자동차그룹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며 “지역적으로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해 국내 자동차업계의 가동률 하락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외 조직 재정비로 비용 절감에도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공조 부문 국내 시장점유율 1위(지난해 기준 48%)인 한온시스템은 현대·기아자동차그룹(51%)이 최대 공급처지만 포드(24%), 마쓰다(9%), 크라이슬러(9%) 등에도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날 실적과 함께 주당 5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한 것도 주가에 힘을 실었다.

향후 전기차 시장 확대도 한온시스템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전동식 컴프레서를 중심으로 전기차용 공조시스템 공급 능력을 갖추고 있는 한온시스템엔 유리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