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당선땐 원화 강세, 트럼프 당선땐 급격한 약세 전망

미국 대선판을 뒤흔들었던 연방수사국(FBI)의 힐러리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가 사실상 무혐의로 종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0분 현재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달러당 3.7원 내린 1,139.7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대선, 최순실씨의 국정 개입 사건 등 정세 불안 요인들이 겹치자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일 9.9원 상승했다가 3일 10.2원 떨어지고 4일 다시 3.8원 오르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여왔다.

이날 원/달러 환율 하락은 '트럼프 리스크'가 다소 완화됐다는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선 동향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FBI는 6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메일 서버에 대한 불기소 결론을 바꾸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FBI가 이메일 서버 재수사를 밝히면서 클린턴 지지율은 급속히 떨어진 반면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지지율이 오르는 등 미국 대선판이 요동쳤다.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 상승으로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는 전반적으로 약세, 엔화 등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났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12월에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낮아지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증폭되며 돈이 안전자산으로 몰릴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이번 주 환율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널뛰기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대선은 주별로 투표 마감 시간이 달라 출구조사와 개표 시작이 각각 다르다.

한국 시간으로 9일 오후 1∼2시께면 대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경합 주에서의 승부에 따라 당선자 윤곽이 나오는 시기는 더 늦어질 수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클린턴 후보가 당선되면 원/달러 환율 하락이, 트럼프 후보 당선 땐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상승과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같은 시간 100엔당 1,094.8원으로 직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107.57원)보다 12.77원 내렸다.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cho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