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산업이 올 6월부터 추진해 왔던 아주캐피탈 매각을 전격 철회했다.

아주산업은 12일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온 매각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아주산업과 인수 후보 간 가격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아주캐피탈은 지난 3월 기준 자산 규모 5조9836억원으로 캐피털 업계 2위 회사다.

아주캐피탈은 지난 4개월간 아주산업(68.94%)과 아주모터스(5.09%)가 보유한 지분 74.03%를 전량 파는 작업을 추진해왔다.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올림푸스캐피털을 비롯해 미래에셋캐피탈, 아프로서비스그룹, 메리츠캐피탈 등이 인수를 위한 실사에 참여했다.

이 중 아프로서비스그룹과 올림푸스캐피털은 최근 진행된 최종 입찰에 참가했지만 이번 매각 계획 철회로 인수전에서 물러서게 됐다. 인수전에 참여했던 한 업체 관계자는 “아주그룹이 갑작스럽게 매각 계획을 철회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아주캐피탈은 현 지배구조와 경영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사업구조 재편과 체질개선을 통해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아주산업 관계자는 “아주캐피탈의 경쟁력과 가치를 높여 줄 적정 인수 후보자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아주캐피탈이 최대주주 보유지분 매각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공시했으나 계획을 철회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