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발화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갤럭시노트7의 생산을 10일부터 중단했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의 딜라이트 홍보관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김영우 기자
삼성전자는 발화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갤럭시노트7의 생산을 10일부터 중단했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의 딜라이트 홍보관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김영우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전 세계 판매 중단을 결정하면서 관련 부품주(株)와 함께 급락했다. 반면 경쟁사인 LG전자와 애플은 반사이익 기대감에 강세를 이어갔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3만5000원(8.04%) 급락한 154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160만원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다.

삼성전자 주가가 8% 이상 급락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24일(13.76%) 이후 8년 만이다.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 소식에 관련 부품주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아모텍은 전날보다 4000원(2.67%) 떨어진 1만4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파트론은 310원(3.48%) 하락한 8600원에, 와이솔은 500원(3.86%) 내린 1만2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밖에 인터플렉스비에이치가 각각 650원(3.58%), 550원(5.05%) 밀려났다. 이들은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로 꼽힌다.

반면 경쟁사인 LG전자는 이틀째 강세를 나타냈다.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으로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LG전자는 전날보다 2600원(5.11%) 뛴 5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5.17% 오른데 이은 이틀째 강세다.

간밤 애플도 미국 증시에서 상승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장중 한때 2.3% 뛰어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상승폭이 다소 줄어 1.7% 오른 116.0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애플은 시간 외 거래에서도 0.27% 올랐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은 경쟁 제품인 아이폰7과 V20에게 점유율 반등 기회가 될 것"이라며 "유럽과 중국 등에서도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