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에 최현만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사진)이 오는 12월 출범하는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홍성국 미래에셋대우 사장은 사의를 밝혔다.

미래에셋대우는 10일 최 부회장과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사장, 마득락 미래에셋대우 부사장을 통합 법인의 신규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최 부회장 등은 이번주 이사회 결의와 다음달 4일 미래에셋대우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최종 선임된다.

최 수석부회장은 “경영전략·혁신 인사 재무관리 리스크관리 등의 업무를 총괄하면서 다른 대표들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며 “조정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공동대표 체제에서는 각 대표가 공동명의로 의사결정을 해야 하지만 각자대표 체제에서는 한 명의 대표가 회사를 대표해 의사결정 행위를 할 수 있다. 김국용 미래에셋대우 부사장은 신규 등기이사에 오른다. 미래에셋대우는 합병 전에 마득락 부사장의 사장 승진 인사를 낼 예정이다.

최 부회장은 1989년 동원증권에 입사한 뒤 같은 증권사에 있던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1997년 박 회장과 함께 미래에셋캐피탈을 세운 창업공신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과 미래에셋증권 사장,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을 거쳐 지난 4월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으로 복귀했다.

홍 사장은 지난달 말 사의를 밝혔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미래에셋증권과의 통합 작업이 원활히 마무리되고 있는 만큼 새로 출범하는 회사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홍 사장이 스스로 물러날 것을 결심했다”며 “박 회장이 사의를 한 차례 반려했지만 홍 사장이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홍 사장의 사의는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4월 미래에셋대우 임원 5명이 해임될 때 홍 사장은 변동이 없었다. 박 회장은 같은 달 기자간담회에서 “홍 사장은 퇴직연금의 중요성을 미리 알고 관련 사업에 투자하는 등 훌륭한 안목을 가졌다”며 “홍 사장과 오래갈 것 같다”고 공개적으로 신임을 표시하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지난 4일 공시한 합병 증권신고서에서도 홍 사장은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등기이사로 올라 있었다.

홍 사장은 지난 30년 동안 미래에셋대우에서 근무한 ‘대우맨’이다. 그는 1986년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에 입사해 2014년 공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대우증권 사장에 선임됐다.

임도원/고은이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