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증시가 지난 1주일간의 국경절 연휴 휴장을 마치고 10일 올해 4분기 첫 거래를 시작한다. 중국 주요 증권사가 4분기 상하이증시 전망을 쏟아내고 있지만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 곳은 거의 없다. 상하이증시가 4분기에도 소폭 등락을 거듭하는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들어 1분기 큰 폭의 출렁임을 보인 이후 4월부터 월간 변동 폭이 3%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3분기에는 8월 3.56% 상승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는가 싶더니 지난달 2.62% 하락했다. 4분기 역시 이 같은 흐름에서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예상이다.

4분기 상하이종합지수에 대한 중국 주요 증권사의 컨센서스는 ‘3000선을 중심으로 상하 200~300포인트 정도 등락을 거듭한다’로 모아지고 있다. 주가 하락을 촉발할 리스크와 주가 상승을 견인할 호재가 모두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4분기 상하이증시의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꼽힌다. 하지만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상이 한 차례에 그칠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진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중국의 실물경기 회복 흐름과 4분기로 예정된 선전증권거래소와 홍콩증권거래소 간 교차매매(선강퉁) 시행 등은 상하이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 이미 시장에 노출된 사안이어서 추세적 상승을 이끌 만한 파급 효과를 발휘하긴 힘들 것이란 예상이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