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7일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가늠케 해줄 고용지표 발표 후 보합권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35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09포인트(0.03%) 하락한 18,262.41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9포인트(0.01%) 높은 2,160.96을 각각 나타냈다.

시장은 개장 전 발표된 고용지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연설 등을 주목하고 있다.

개장 전 발표된 지난 9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은 예상치를 하회하는 증가세를 나타내 연준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실었다.

다만, 임금이 상승세를 보여 연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건은 유지된 것으로 풀이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연설에 나서는 다수의 연준 위원들이 고용지표와 관련해 어떤 진단을 내놓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노동부는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5만6천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7만2천명 증가를 밑돈 것이며 지난 5월 이후 최저 증가 규모를 나타낸 것이다.

9월 실업률은 0.1%포인트 높아진 5.0%를 나타냈다.

애널리스트들은 4.9%로 전망했다.

9월 민간부문의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6센트(0.2%) 상승한 25.79달러를 나타냈다.

전년 대비로는 2.6% 올라 경기 침체 이후 최고 상승률에 거의 부합했다.

9월 고용은 오는 11월8일의 대통령 선거 이전에 나온 가장 중요한 지표다.

애널리스트들은 고용시장이 안정됨에 따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9월 경제활동참여율은 62.9%를 나타내 소폭 상승했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들의 은퇴와 많은 구직포기자 등으로 인해 여전히 1970년대 후반 이래 최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3% 범위로 예측했다.

3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는 이달 후반에 발표된다.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9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월가 예상에 미치지 못했지만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견해를 유지할 정도로 충분히 좋은 수치라고 평가했다.

메스터 총재는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모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논의되고, 정치는 연준의 정책 결정과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11월 FOMC는 1~2일 열리며 미 대선은 같은 달 8일 시행된다.

메스터 총재는 올해 FOMC에서 투표 권한이 있으며 경제가 개선 신호를 보여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강성 매파다.

개장 후에는 8월 도매재고가 나오고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과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연설이 예정돼 있다.

개장 전 거래에서 의류업체인 갭(Gap)은 9월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 6.7% 상승했다.

크루즈 업체인 카니발의 주가는 플로리다를 강타한 허리케인에 따른 영향으로 1.9% 내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가 미국 경기 침체를 우려할 정도로 부진한 것은 아니지만 당장 연준의 금리 인상을 이끌 정도도 아니라며 여전히 11월보다는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파운드화 하락에 영국 증시만 상승하고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80% 떨어졌다.

이날 파운드화 가치는 한때 6% 넘게 급락했으나 파운드화 급락을 초래한 거래가 취소되면서 파운드-달러 환율 저점이 상향 수정됐다.

국제유가는 미국 허리케인으로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 등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14% 상승한 50.51달러에, 브렌트유는 0.13% 높은 52.58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1월과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각각 10.3%와 59.5% 반영했다.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es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