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5일 증권업계가 파이 빼앗기 싸움보다 차별화된 강점으로 공존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이날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일본 증권사 초청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통해 "유례없는 격변기에 들어선 현 금융시장에서 차별화된 강점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 증권사들은 대형화와 전문화의 길 중 하나를 택해 동일한 시장에서 상이한 비즈니스 모델로 경쟁한다"며 "서로 파이를 빼앗기보다 파이 자체를 키워 공존을 모색하는 것을 택한 것이다" 라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모두가 과열경쟁, 레드오션을 말하는 시대에 이번 세미나가 중소형 증권사가 새로운 기회를 도모할 수 있는 작은 발판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세미나는 일본 증권사의 성장전략 및 사례를 통해 국내 증권사의 성장전략을 모색하려는 취지에서 기획됐으며 증권업계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했다.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쿠메 아이주 일본 에이스증권 전무는 "에이스 증권은 리테일 영역에서 금융상품중개업(독립투자자문업), 투자은행(IB) 영역에서 지역특화 기업공개(IPO)로 차별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무라카미 마사아키 도카이도쿄증권 전무는 지방 금융기관과의 합병 및 제휴를 통해 영업망을 확충하며 커진 도카이도쿄증권의 성장전략을 소개했고 오이시 아츠시 아이자와증권 본부장은 아시아 주식의 컨설팅에 주력하는 전략을 소개했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국내 증권사의 수익성 악화가 장기 추세적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증권사별 차별화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khj9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