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잠정 실적 발표 앞둔 삼성전자, 실적 눈높이 '뚝'…주가 전망은 '쑥'
오는 7일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영업이익에 대한 눈높이는 낮아졌지만 주가 눈높이는 상향 조정되고 있다.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 인한 손실 일부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의 선전으로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 덕이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조5608억원이다. 지난 2분기(영업이익 8조1440억원) ‘깜짝 실적’을 발표한 뒤 상승 흐름을 타던 두 달 전의 추정치(8조484억원)에 비하면 6.1% 뒷걸음질쳤다. 매출(50조9115억원)은 1.9%, 순이익 추정치(5조8643억원)도 4.1% 감소했다. 지난달 2일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 관련 리콜을 발표한 뒤인 2주 전(7조7517억원)에 비해서도 영업이익은 2.5% 줄었다.

업계에서는 리콜 결정으로 스마트폰 사업부문에서 1조원가량의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비교적 추정치 조정폭이 작은 것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에서 양호한 성적이 기대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는 D램과 낸드 모두 수요가 양호하고 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의 흑자전환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성수기 진입으로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1.0% 오른 161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갤럭시노트7 판매 증가에 8월 사상 최고치(168만7000원)를 기록한 뒤 리콜 사태가 불거지면서 140만원대까지 추락했지만 다시 160만원대 주가를 회복했다. 지난달 27일부터 기관투자가들이 5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91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00만원으로, 하이투자증권은 195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의지도 주가를 지탱하는 힘이 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10월부터 4회에 걸쳐 벌인 11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작업이 지난달 26일 마무리됐다. 이 기간 주가는 20%가량 올랐다. 3분기 실적 발표 때 배당 등 추가 환원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에도 보유현금이 늘었고 업황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