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엘팜텍 "개량신약 전문기업, 한미약품 수준의 리스크 적어"
"지엘팜텍은 기존 시판 의약품의 단점을 개선하는 개량신약 전문기업입니다. 때문에 신약을 개발하는 한미약품 수준의 위험은 없습니다. 상장을 계기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왕훈식 지엘팜텍 대표(사진)는 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장에 따른 성장 계획을 밝혔다. 지엘팜텍은 IBKS제2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지엘팜텍은 개량신약 전문기업으로 영업인력과 생산시설없이 연구개발만 한다. 기존에 출시된 의약품의 단점을 보강하거나 장점을 추가한 개량신약을 개발해 국내외 제약사에 기술수출하는 것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2002년 설립 이후 제네릭 40건, 개량신약 4건의 개발 및 기술이전 실적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 65억원, 영업이익 9억원, 순이익 11억원 등을 기록했다.

왕 대표는 "개발비용 증가 등으로 신약개발의 생산성이 떨어지면서, 개량신약이 신약개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국내외 개량신약 시장은 제약시장 성장률을 크게 웃돌아 20% 이상 고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신약개발에는 10~15년이 걸리지만, 개량신약은 4~5년이 소요돼 기간이 짧다. 또 3년의 독점기간이 인정돼, 5년인 신약 대비 적은 비용으로 상당기간 독점적 권리를 확보할 수 있다.

지엘팜텍은 현재 6개의 개량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의 핵심 기술인 'GLARS'는 약물의 방출 속도를 조절해 약효지속 시간을 늘린다. GLARS 등이 적용된 6개의 후보물질은 올 하반기 변비치료제를 시작으로 3년에 걸쳐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 임상3상이 진행되고 있는 신경병성통증 개량신약은 이미 종근당 등 4개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화이자의 '리리카'를 개량한 것으로 세계 시장은 50억달러, 국내는 500억원 규모다. 시장 규모가 큰 해외는 직접 진출할 계획이다.

왕 대표는 "합병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은 후보물질들의 해외 임상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자료가 있으면 더 큰 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했다.

신경병성통증 개량신약에 우선적으로 자금 활용을 검토 중이란 설명이다. 또 바이오의약품 업체들과의 공동 연구개발도 논의하고 있다.

지엘팜텍과 IBKS제2호스팩의 합병 신주는 5일 상장돼 거래를 시작한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