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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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10월4일~7일) 국내 증시는 도이치뱅크발(發) 금융위기 우려와 오는 7일 발표될 3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영향으로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실적 흐름이 긍정적인 종목에 투자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 도이치뱅크發 금융위기 우려…변동성↑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주간 기준으로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10.44포인트(0.5%) 하락했다. 지난달 30일 코스피는 독일 최대 은행 도이치뱅크발 금융위기 우려에 1.21% 약세를 기록했다.

도이치뱅크는 미국 법무부로부터 2008년 판매한 주택담보대출유동화증권(MBS)의 불완전 판매 혐의로 벌금 140억달러(약 15조5000억원)를 부과 받았다. 시장은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위험한 은행으로 지목된 도이치뱅크가 벌금을 감당할 수 없을 것으로 봤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도이치뱅크 관련 문제로 유럽 은행권 리스크 우려가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은행 등 금융업종의 변동폭이 확대돼 지수 전체의 변동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도이치뱅크 사태로 불거진 유럽 은행권 리스크가 이달 20일 개최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및 유럽연랍(EU) 정상회담 시점까지 유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외국인 수급은 소폭 순매도가 나타날 것"이라며 "도이치뱅크 사태로 유럽 은행들에 대한 우려감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7일 발표될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도 증시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했다.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 3분기 실적이 둔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잠정실적 결과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2010~207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 3분기 실적 시즌 '주목'

다만 신흥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등 우호적인 여건도 있다.

오는 3일 미국은 9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7일에는 9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등을 발표한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올 12월 금리인상을 명확히 한 상황에서 이들 지표는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주요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경제 기초 체력(펀더멘털)에 대한 신뢰를 확인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3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이익이 증가하는 회사들이 발견되고 있어 주식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해도 무방할 것"이라며 "기대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성장보다 가치, 중소형보다 대형주를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연구원도 "국내 증시에서 3분기 실적의 영향력은 점차 강화될 것"이라며 "3분기 실적 시즌에 대비해 해당 분기 이익 추정치 흐름이 양호한 화학 철강 기계 등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