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흥아해운 홈페이지
사진=흥아해운 홈페이지
흥아해운이 한진해운 사태의 반사이익 종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흥아해운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39.93% 급등했다. 한진해운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서 흥아해운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진해운 사태의 영향으로 흥아해운이 실적적으로 받게 되는 이익은 한진해운 관련 물량 증가와 운임 상승이다.

현재 흥아해운과 한진해운은 공동으로 2개의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동남아 노선인 KPI(KOREA PHILIPPINES INDONESIA SERVICEI)와 PMX(PUSAN MANILA EXPRESS)다. 한진해운 사태로 KPI 노선에는 흥아해운 1척이 추가로 투입돼 총 2척의 흥아해운 선박이 운항하고 있다. PMX노선은 기존에 운항 중이던 흥아해운 선박 1척과 함께 장금상선 고려해운 현대상선에서 3척의 선박이 한진해운 대체선박으로 투입돼 운항되고 있다.

염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의 운항 상태가 비정상적인 만큼, 화물 하역을 마친 선박에 다시 화물을 맡길 화주들은 없을 것"이라며 "한진해운이 운항하고 있는 노선을 취급하는 선사들의 물량 증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운임은 지난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아시아 시장에 진입하면서 하락했다. 이로 인해 아시아에 주력하던 흥아해운은 올 상반기 적자를 피할 수 없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의 업황 부진으로 아시아 시장에 들어오면서 저가운임 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운임 약세로 상반기 흥아해운은 컨테이너 부문에서 영업적자 70억원을 기록했다"며 "그러나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운임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 있다"고 했다.

하반기 컨테이너 운송시장이 성수기를 맞이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오는 12월 크리스마스를 대비한 물량이 4분기부터 늘어나기 때문이다. 3분기보다는 4분기 실적이 더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흥아해운 관계자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물량이 다음달부터 들어올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은 블랙프라이데이 영향으로 3분기가 성수이지만 동남아는 4분기부터가 성수기"라고 전했다.

염 연구원도 "추석 이후는 아시아 운송시장의 성수기"라며 "추석 이후 운임 상승시 물량 증가 효과로 흥아해운의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