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27일 오전 11시23분

디스플레이 패널업체 LG디스플레이가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지난 5월 회사채 발행에서 흥행 ‘대박’을 친 이후 다섯 달 만의 발행이다. 시장 여건이 좋을 때 자금을 미리 확보해 놓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다음달 중순 공모 회사채 20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로 하고 실무작업을 하고 있다. 만기별로 3년물 1000억원, 5년물 10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사전 청약)은 다음달 5일 한다. 발행일은 12일로 예상된다. 이번 회사채 발행의 대표주관사는 KB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LIG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가 공동으로 맡았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올해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차환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1100억원, 11월 1850억원 등 총 2950억원의 회사채가 만기를 앞두고 있다. 수요예측에 매수 주문이 계획된 물량보다 많이 몰리면 3000억원까지 늘려 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벌인 수요예측에서 총 52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IB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장기물에 가산금리를 더 얹어주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이번 발행에서도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채 발행 금리는 연 1%대 중반에서 2% 사이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LG디스플레이의 시장 금리는 3년물 연 1.612%, 5년물 연 1.808%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