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이용액 증가율이 5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카드사의 순이익은 부가 서비스 관련 비용 등으로 도리어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은 22일 올 상반기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의 이용액이 358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전년보다 12.1% 늘어난 287조3000억원으로 인터넷 상거래와 국세 납부 등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인터넷 상거래 결제액과 국세 카드납부액은 각각 36조6000억원과 21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6%와 211.8% 증가했다.

체크카드 이용액은 15.0% 증가한 71조4000억원으로 신용카드 보다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카드대출 이용액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카드대출 이용액은 48조3000억원으로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현금서비스는 1% 감소한 29조500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카드론 이용액은 10.6% 증가한 18조8000억원으로 집계돼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지난해 6월말 저점 기록한 이후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9404만매의 신용카드가 발급됐다. 체크카드는 1억781만매로 2010년 소득공제율이 확대된 이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이용액은 증가하고 있으나, 카드사의 순이익은 감소했다.

올 상반기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9487억원으로 전년보다 12.8% 줄었다. 카드이용액에 비례해 증가하는 부가서비스 비용(포인트적립비용, 무이자할부비용 등)과 대손준비금 전입액이 더 크게 증가한 탓이다.

전업카드사들의 총채권 연체율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0.19%포인트 하락한 1.43%를 기록해 하향 안정세를 유지했다. 카드대출 연체율은 2.18%로 2012년을 고점 2.82%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조정자기자본비율과 레버리지비율은 올 6월말 기준 각각 26.3%, 4.2배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감독규정상 지도기준인 조정자기자본비율 8% 이상, 레버리지비율 6배 이내를 준수한 것이다.

금감원은 "올 하반기 소비 둔화가 전망되고,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카드 이용금액 추이와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인한 수익감소 효과, 조달금리 변동 상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