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 6개월 만에 2조8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모였다. 계좌 수는 240만3000개에 달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9일 기준 ISA 가입금액이 2조842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발표했다. 계좌당 평균 가입금액은 118만원으로 시행 첫주인 지난 3월18일(49만원)에 비해 141% 증가했다. 앞서 나온 세제혜택 상품인 재형저축이 출시 이후 6개월간 1조1687억원, 소득공제장기펀드는 1123억원의 가입액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많은 자금이 몰렸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ISA는 한 계좌에 예금, 펀드 등 여러 투자상품을 담아 관리하면서 세제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계좌 숫자 면에서는 은행이 90.4%에 달하는 217만3000개를 유치해 증권사(22만8000개)를 압도했다. 하지만 계좌당 가입금액은 은행이 96만원, 증권사는 325만원 수준으로 증권사가 더 많았다. 금융회사가 알아서 자금을 굴려주는 일임형(4117억원)보다 투자자가 직접 상품을 지정하는 신탁형(2조4309억원)에 더 많은 돈이 몰렸다.

3월 중순 49만원이던 계좌당 평균 가입금액은 5월20일 기준 83만원, 7월29일 기준 109만원으로 증가 추세다. 하지만 연간 납입 한도인 2000만원과는 격차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면세 범위가 금융소득 200만원(연 소득 5000만원 이상 기준)으로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ISA에 소액만 넣은 투자자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ISA 세제혜택 확대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하는 등 ISA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공시수익률 전수점검, 내·외부 수익률 점검체계 구축 등으로 공시오류 위험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금융당국이 19개 금융회사(은행 4곳, 증권사 15곳)의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MP) 수익률을 점검한 결과 7개사의 수익률 공시에 문제가 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