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13일 다음주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극대화되는 숨가쁜 한 주를 보낼 것이라며 시나리오별로 투자전략을 짤 것을 주문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시장과 미국 중앙은행(Fed)의 시각 차이가 다르다보니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글로벌 금융시장에 스트레스성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며 "추석연휴 공백 역시 국내 투자자에겐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투자전략 측면에서 Fed의 9월 금리 결정에 따라 시나리오를 설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내다봤다. 그가 언급한 시장 대응 시나리오는 두 가지다.

먼저 9월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단기 금융시장 충격은 불가피하겠으나 후폭풍은 증시보단 채권시장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에 코스피지수는 1975 부근에서 진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투자가의 과민반응이 시장의 언더슈팅(과도한 하락)으로 비화되는 것이 아니라면 증시 조정은 깊지 않을 것"이라며 "중소형주보단 대형주, 성장주보단 가치주, 디플레보단 인플레 파이터 종목군(은행 보험 자동차 조선 철강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Fed가 9월 금리를 동결할 경우엔 시장이 단기 낙폭을 만회하는 흐름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나아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 역시 상당 부분 희석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유동성 팽창에 대한 안도감은 중소형주(코스닥) 반등 및 고밸류에이션 성장주(IT 유통 바이오 미디어 등)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기능할 것"이라고 봤다.

이어 "단기 전술측면에선 대외 리스크 안전지대 업종에 주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두 시나리오에 대한 시장의 안전지대는 방위산업 내구소비재(패션) 지배구조 관련 업종"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주 코스피가 1960선~202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추정하고, 실적 모멘텀(동력)과 금융계열사 지배구조 변화가 돋보이는 LIG넥스원, 삼성화재를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