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이 한 달이 넘도록 약세를 이어가면서 시가총액 상위종목간 구도도 변하고 있다. 셀트리온만 굳건히 1위를 지키고 나머지 종목간 격차는 더 좁혀지는 ‘도토리 키재기’ 형국이 펼쳐지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708.12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점을 찍은 지난 7월21일 이후 좀처럼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652.91을 기록하면서 53거래일만에 66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기관투자자가 대형주 매수를 늘리면서 중소형주를 연이어 매도하고 있는 영향이 컸다. 기관은 이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 1조453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시총 1~10위 중 7월21일 이후 주가가 2% 이상 오른 기업은 코미팜(57.0%)과 휴젤(24.5%) 단 두 곳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순매수한 종목은 셀트리온과 코미팜뿐이다.

셀트리온은 0.9% 오르는데 그쳤음에도 시가총액(1248억원) 1위 자리는 더 견고히 다졌다. 2위 카카오(539억원)가 기관과 외국인의 동시 순매도에 23.8% 하락한 덕분이다. 반면 3위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코미팜(262억원)이 7위에서 3위로 뛰어오르며 CJ E&M(254억원) 및 메디톡스(247억원)와 삼파전 구도를 만들었다.

시가총액 8~10위간 격차도 5억원 이내로 좁혀졌다. 8위 SK머티리얼즈(146억원)는 1년 최고가인 16만원을 기록한 8월3일까지는 강세를 이어갔지만 그 이후 13.5% 떨어지며 주춤하고 있다. 그 사이 휴젤과 파라다이스가 시가총액을 각각 144억원과 141억원으로 늘렸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펀더멘탈보다 수급이 코스닥시장을 지배하면서 나타난 결과”라며 “투자자 입장에선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시기”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