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상장하는 과정에서 보유 지분 일부를 시장에서 팔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보유 지분 매각 가격으로 추정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최소 6조87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증권과 유가증권 총액인수계약을 맺고,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2579만7776주(액면분할 후 기준, 액면가 2500원) 가운데 66만1000주를 삼성증권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할 때 삼성전자가 보유 주식을 파는 구주매출에 나설 예정인데, 이 중 일부 지분을 인수단으로 참여하는 삼성증권이 가져간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6.7%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삼성증권을 통해 보유 주식을 팔면 지분율이 44.7% 수준으로 2%포인트가량 떨어진다. 삼성전자는 이번 거래로 823억원가량의 현금을 쥐게 된다. 삼성증권이 인수한 주식 가치를 주식 수로 나눠 추산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소 공모가는 12만4000원이다. 증권신고서는 공모가 하단을 기준으로 작성하는 만큼 12만4000원이 최소 공모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기준으로 추정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6조8700억원(최소 공모가 12만4000원×총 상장주식 수 5513만7442주)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