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11일 오후 3시53분

미래에셋생명과 중국계 전략적투자자(SI)가 PCA생명 인수전에서 맞붙는다. 매각 측은 양측으로부터 최종입찰서를 받은 뒤 다음달께 우선협상대상자를 고르고 연내에 새 주인을 결정할 계획이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8일 PCA생명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에 최종입찰서를 제출했다. 앞서 미래에셋생명은 7월 예비입찰에 참여, EY한영을 회계자문사로 선정해 실사를 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외에 중국계 SI 한 곳이 최근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두 후보 간 경쟁으로 압축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중국계 후보는 미래에셋생명보다 뒤늦게 인수의향서(LOI)를 냈으며 최근 실사에 들어갔다. 매각 측은 중국계 회사가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든 것을 감안해 조만간 따로 최종입찰서를 받기로 했다. 홍콩계 사모펀드(PEF)인 액셀시아캐피탈도 매각 측에 인수 의사를 전달했으나 실사 기회는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PCA생명은 영국 푸르덴셜그룹이 1999년 영풍생명을 인수해 설립한 회사다. 업계에서는 대주주 적격 심사와 인수 의지 등을 고려해 미래에셋생명을 유력한 인수 후보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이 PCA생명을 인수하면 ING생명(총자산 31조2000억원)을 제치고 업계 5위로 올라설 수 있다. PCA생명이 미래에셋생명과 마찬가지로 변액보험에 특화해 사업적으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미래에셋생명 측은 인수 가격을 공격적으로 써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PCA생명의 매각가로 3000억원 안팎을 예상했으나 이보다는 낮은 가격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측은 중국계 후보로부터 본 입찰을 받은 뒤 다음달께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