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권의 자리 다툼이 치열하다. 삼성전자 한국전력 현대자동차까지 ‘빅3’는 굳건한 가운데 네이버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등의 강세로 10위권 내에서는 순위가 수시로 바뀌고 있다. 당분간 대형주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향후 지각변동은 더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네이버는 7일 전날보다 3.44% 오른 87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삼성물산(28조5484억원)을 밀어내고 시가총액 4위(28조7435억원) 자리를 꿰찼다. 3위 현대자동차와의 시가총액(30조6184억원) 차이도 2조원 내로 좁혔다. 올해 초만 해도 60만원대 초반에 머물던 네이버의 시가총액 순위는 11위였다.

6위 SK하이닉스(27조5913억원)도 복병으로 꼽힌다. 이날 장중 2% 넘게 오르다 약보합(0.26% 하락)으로 장을 마쳤지만 3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크고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순매수가 동시에 몰리고 있어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은 3531억원, 기관은 411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주가는 8.91% 올랐다.

지난달 23일 최고점(140만원)을 찍은 뒤 숨을 고르고 있는 삼성전자 우선주(27조4021억원)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현대모비스(27조3050억원)도 ‘톱5’ 진입을 노리고 있다. 친환경차 부품 공급회사로 주목받으면서 현대모비스는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7.89% 뛰었다. 4위 네이버부터 8위 현대모비스까지 시가총액 차이는 1조4000억원에 불과하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과 수급 측면에서 상승 모멘텀이 큰 만큼 당분간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중심의 투자가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