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과 달리 코스닥 상장사들의 이익 전망치는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재 증권사 3곳 이상이 3개월 내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76개 코스닥 상장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3조4천756억원으로, 한 달 전(3조6천697억원)보다 5.29% 낮아졌다.

이는 석 달 전(3조6천761억원)보다는 5.45%나 적은 수준이다.

1개월 사이 영업이익 전망치(적자전환·적자확대 포함)가 낮아진 코스닥 상장사는 모두 52곳으로, 전체의 68%에 달했다.

반면에 코스피는 상장사 174곳의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가 143조5천634억원으로, 한 달 전(142조483억원)보다 1.07% 늘었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가장 많이 감소한 코스닥 상장사는 소형정밀 다이캐스팅 부품 전문업체인 KH바텍이다.

KH바텍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76억원으로, 한 달 전(242억원)의 3분의 1로 줄었다.

이밖에 인터파크(-37.48%), 위메이드(-32.88%), 에스엠(-31.20%), 조이시티(-31.08%)의 전망치가 30% 넘게 떨어졌다.

코스닥 시가총액 2위인 카카오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1천243억원으로 한 달 새 28.46% 감소했다.

인쇄회로기판 제조업체 비에이치는 적자전환하고, 같은 업종의 인터플렉스는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코스닥 상장사의 올해 외형 전망치도 줄고 있다.

올해 매출액 추정치는 32조6천22억원으로, 한 달 전(32조9천21억원)보다 0.91% 감소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코스닥에는 상대적으로 경기 변동에 민감한 업종 기업이 많다 보니 경제 상황이 안 좋으면 이익 규모가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적 전망치 하향으로 코스닥지수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지수는 이달 들어 전반적으로 하락세? 타 지난 16일(698.87) 이후 12거래일 연속 700선을 밑돌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지수의 반등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데 따른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코스피로의 자금 유입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s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