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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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던 잭슨홀 연설이 마무리됐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강하게 밝히면서 9월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이 이뤄지려면 미국의 경기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며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29일 오전 11시 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48포인트(0.47%) 내린 2028.02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잭슨홀 연설 영향에 혼조세로 마감한 영향을 받고 있다.

재닛 옐런 의장은 지난 26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 연설에서 "수개월 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은 '수개월'이라는 문구에 집중했다. 이에 따라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도 9월 금리인상 확률을 18%로 낮추는 등 조기금리인상 우려를 해소하는 듯했다.

하지만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옐런 의장 연설 직후 CNBC와의 인터뷰에서 9월 인상과 추가 인상을 주장하면서 시장 분위기는 반전됐다. 옐런 의장의 발언에 상승하던 지수는 피셔 부의장의 인터뷰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럼에도 증시 전문가들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 가시적으로 지표 개선이 확인된 후에야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잭슨홀 연설이 매파적이긴 했지만 이전 발언들보다 높은 수위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이다.

임혜윤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고용이 부진할 가능성이 높고 물가지수 역시 유가 급락 이후 증가폭이 둔화되면서 목표치에 여유가 있다"며 "모든 지표가 명확하게 개선되지 않는 한 11월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바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9월 인상과 두 차례의 인상 가능성은 피셔 부의장의 발언이 아니더라도 항상 존재해 왔던 가능성"이라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노동시장과 경제활동과 같은 경제 여건이 몇 달간 강화되는 흐름을 보여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11월에 있을 미국 대선 역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지표가 일부 호조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대외 불확실성을 감안하지 않고 기준금리 인상을 시행할 만큼 견고한 상태는 아니다"라며 "대선 전에 금융시장의 불안을 야기시킬 수 있는 통화정책의 시행은 아무래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금리인상 이슈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지난해 2월 중단된 한일 통화스와프 논의를 재개하기로 하면서 금리인상에 따른 급격한 외화유출 가능성을 대비했고 중국으로부터의 자본유출 우려도 낮다는 분석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연설의 매파적 발언은 기존 Fed의 입장을 재확인한 수준으로 이미 시장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자본유출 우려도 나타나지 않아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과의 통화스와프 재개에 합의하는 등 안전장치도 구축했다"며 "단기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코스피지수의 하단은 1980선에서 지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