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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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장 중요한 대외 이벤트다. 9월 또는 10월 중 한 차례 인상이 점쳐지고 있지만, 일각에선 연내 두 차례 인상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코스피(KOSPI) 지수가 박스권(1880~2100P)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안전한 배당 투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재닛 옐런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와이오밍 주(州) 잭슨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 경제정책회의에 참석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여기에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의 경우 올해 두 번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해 논란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9월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국제 금융시장은 불확실성에 휩싸일 수 있다. 국내에선 외국인의 자본 이탈이 현실화될 수 있으며, 이 영향으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추가로 낮추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는 Fed의 금리인상을 하반기 최대 이슈로 꼽으면서도9월 또는 12월 한 차례 인상을 예상했다.

이 증권사 이상화 리서치센터장은 "Fed는 작년 12월 이후 오는 9월이나 12월 중 두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며 "금리인상에 대한 사전적인 시그널이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증시의 조정국면 가능성도 존재한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하반기 국내 증시는 1880선에서 2100선 사이를 오가는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이는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와 중국경기의 하방 압력 그리고 미국 대선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후속조치 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바스켓매수(비차익순매수) 역시 정체 상태에 빠질 것으로 이 센터장은 내다봤다. 그는 이에 따라 "시장 전체는 박스권이 예상되지만 갈수록 개별종목의 장세가 강화될 수 있다"며 "기업실적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음달 열릴 주요 20개국(G20) 회담 이후 중국과 관계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중국 관련주를 비롯한 증권주(株) 등이 하반기 유망주로 꼽혔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퀀트 담당 연구원은 배당투자 전략을 투자자들에게 권유했다.

그는 "2010년 이후 작년까지 배당 상위 종목들의 월별 성과를 살펴본 결과, 9월부터 12월 중순(배당락 전)까지 코스피 대비 평균 3% 가량 아웃퍼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지금부터 배당수익률 상위 종목을 기계적으로 선정하더라도 수익이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 배당투자를 겨냥한 유망 배당 상위주로는 아주캐피탈, 우리은행, 동양생명, 삼성카드, 두산, 포스코, 풍산홀딩스, SK텔레콤, NH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현대차, 대교, 잇츠스킨, 이수화학, KPX케미칼 등이 꼽혔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