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7일 세계 경기부양의 중심축이 통화에서 재정으로 이동했다며 수출 비중이 높은 산업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지난 19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각국 주요 인사들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정책 다변화에 합의하기로 했다"며 "이는 통화정책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재정정책의 필요성을 다시 실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재정정책의 한 분야인 인프라 투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미국의 유력 대선 후보인 힐러리와 트럼프도 인프라 투자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워 이같은 추세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투자 비중을 보면 인프라 투자 동력이 가장 강해질 수 있는 지역은 신흥 아시아 지역"이라며 "당분간 이를 반영할 수 있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투자를 성장 동력으로 삼는 신흥국 그룹에서 아시아는 GDP대비 투자 비중이 가장 높다. 올해 전망치에서 신흥 아시아의 투자 비중은 신흥유럽과 라틴 지역의 두 배에 가까운 40%에 육박한다는 설명이다.

인프라 투자와 관련해 관심을 가질 만한 종목으로는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중공업 현대건설 두산중공업 대림산업 등을 꼽았다. 이들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주요 종목으로, 건설 기계 발전 철도 플랜트 사업의 해외 매출비중이 50%를 웃도는 곳들이다.
경기부양책 통화에서 재정으로 이동…산업재 '주목'-한국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