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출렁이던 코스피지수가 가까스로 2040선을 지켰다.

17일 코스피지수는 4.01포인트(0.20%) 하락한 2043.75에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기관이 872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38억원, 137억원어치를 사들여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은 장 마감을 10여분 앞두고 ‘사자’로 돌아섰다.

앞서 마감한 미국 뉴욕증시가 중앙은행(Fed)의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일제히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적절한 추가 금리 인상 시점에 점점 더 다가가고 있다”며 “(9월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연방은행 총재도 “올해 최소 한 번 이상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여파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45% 내린 18,552.02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55% 떨어진 2178.15, 나스닥종합지수는 0.66% 하락한 5227.11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다음달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에도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에 이를 무렵 Fed에서 경고성 발언이 나왔다”며 “미국의 고용과 소비지표는 좋아졌지만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낮은 상황에서 연내 금리를 올리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선진국이 돈을 푸는 상황에서 미국만 금리를 올리는 것은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외국인이 사들이는 업종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6월 이후 외국인은 5조원가량을 순매수했다. 화학 정보기술(IT) 철강 금융업종을 각각 1조202억원, 9515억원, 4972억원, 4854억원어치 사들였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시장전략팀 부장은 “올 2분기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당분간 외국인 매수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