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올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5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고 11일 공시했다. 당기순손익도 -13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9590억원이었다.

이 회사는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위험을 낮추기 위해 지난 2분기에 회계처리 방식을 변경했다. 회계처리를 보수적으로 바꾸면서 ELS 부문에서 손실이 난 데다 트레이딩 부문에서도 적자를 봤다.

현대증권은 지난 1분기 말 ELS 보유잔액이 1750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른 1분기 ELS 운용손실은 75억원이었다.

현대증권은 보유한 현대그룹 계열사 주식·채권·회원권 등과 관련해 370억원가량을 손실처리(손상차손)했다. 이 회사는 1분기 기준으로 현대엘리베이터(지분 3.23%), 현대아산(4.98%), 현대종합연수원(2.9%) 등 현대그룹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다.

현대상선 등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주식 가치가 떨어지자 현대그룹 유가증권에 대한 가치를 재평가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트레이딩 부문을 제외한 위탁영업, 투자은행(IB) 부문 실적은 양호했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