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현·선물 동시 매수에 소폭 올라…코스닥 연고점 근접

코스피는 10일 원/달러 환율이 급락한 가운데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연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86포인트(0.04%) 오른 2,044.64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0.75포인트(0.04%) 내린 2,043.03으로 출발한 뒤 장 막판 극심한 혼조세를 보인 끝에 5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코스피는 사흘 연속 연고점을 높였다.

이날 마감 기준 시가총액도 1천302조1천300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유동성 장세의 연장 국면에서 국제유가가 급격한 하락세를 멈추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약화한 상황에서 지난 8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역대 최고 수준인 'AA'로 상향 조정한 점이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Buy Korea)'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13개월여 만에 심리적 지지선인 1,100원선 아래로 내려가면서 외국인 매수세의 지속 여부를 두고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0.7원 내린 1,095.4원에 마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P의 신용등급 상향은 외국인 투자 흐름에 단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고, 원화의 추가 강세 기대감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을 하회한 이상 외국인 매수가 잦아들 수밖에 없다"며 "추가 하락할 경우 수출주에 대한 경계심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닷새째 '사자'에 나서 2천76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코스피200 선물을 900계약 가까이 사들였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천895억원과 1천44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 거래가 매수 우위, 비차익 거래가 매도 우위를 보여 전체적으로 25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전체 코스피 거래대금은 4조5천368억원, 거래량은 3억2천781만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음식료품(1.96%), 의약품(2.49%), 기계(0.85%), 전기가스업(2.27%), 운수창고(1.04%) 등이 올랐지만 비금속광물(-0.50%), 철강·금속(-0.71%), 전기·전자(-1.72%), 운송장비(-1.14%), 은행(-0.40%)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1.66% 내린 154만1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전력(2.29%), 아모레퍼시픽(4.64%), 삼성생명(1.98%)이 상승했고 현대차(-1.83%), SK하이닉스(-3.57%), 신한지주(-0.73%) 등이 하락했다.

네이버(NAVER·2.65%)는 모바일 광고매출 성장에 따른 안정적인 이익 성장세가 확인되면서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올랐다.

장중 77만6천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금호산업은 올해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7.80% 상승했다.

우선주인 금호산업우는 22.82% 급등했다.

분할 상장 이틀째인 이날 샘표는 전날에 이어 상한가로 마감했고, 샘표식품은 장중 10% 상승했다가 2.45% 하락세로 거래가 끝났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73포인트(0.96%) 오른 707.46에 장을 마치며 연고점(708.12)에 근접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1포인트(0.43%) 오른 703.74로 출발한 뒤 장중 우상향 흐름을 지속해 사흘 연속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54억원과 13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만 1천2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체 코스닥 거래대금은 3조9천871억원, 거래량은 6억5천527만주로 집계됐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의 미국 판매가 조만간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5.04% 급등한 11만2천500원에 마감했다.

사흘째 상승세다.

새누리당의 새 대표에 호남 출신인 '친박(친박근혜)계 주류' 이정현 의원이 선출되면서 관련 테마주도 들썩였다.

전남 화순을 기반으로 한 건설사인 남화토건은 5.35% 올랐고 이 신임 대표의 지역구인 전남 순천에 있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DSR제강도 2.89% 상승했다.

함께 테마주로 분류되는 동양에스텍은 장중 22%대 상승했다가 결국 3.15%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들 3종목은 모두 장중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코넥스시장에서는 99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20억5천만원 수준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s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