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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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불황이 불어닥친 가운데 국내 대형 조선 3사(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중 현대중공업이 홀로 웃고 있다. 2분기 실적 개선 이외에도 유동성 확보와 구조조정 수혜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오후 1시28분 현재 현대중공업은 전일대비 1500원(1.11%) 내린 13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한 달동안 25.35%나 급등했다.

2분기 실적 개선을 제외하고도 다량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다는 점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선업은 수주에서 선박 인도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불황시 매각할 수 있는 자산이 많다는 것은 이점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분기 기준으로 24개 국내 계열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주력인 조선업 이외에 해양플랜트 엔진기계 전기전자시스템 정유 금융 등 8개 사업 부문이 있다. 현재 보유 중인 하이투자증권은 연내 매각을 진행 중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이외에도 다량의 보유자산으로 유동성 위험이 낮다는 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현재 조선업 주가는 보유자산 매각하거나 자구안을 이행해 자생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지 여부에 좌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구조조정 수혜를 가장 먼저 입을 것이란 기대감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성기종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위험 요인을 떨쳐냈다"며 "앞으로 추가적인 자기자본 손실 요인이 없을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구조조정 수혜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했다.

주가는 당분간 실적보다는 구조조정 추이에 반응할 것이란 분석이다.

성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안정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는 주가에 큰 의미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이들 조선사의 구조조정 진행 상황에 따라 현대중공업의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