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값 안정에 중국 사료값 상승…대상·CJ제일제당 반등 성공
지지부진하던 대상CJ제일제당이 해외 사업을 발판으로 반등하고 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안정됐고 중국의 사료값 상승으로 바이오사업의 수익성도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8일 대상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32% 오른 3만1400원에 장을 마쳤다. 대상은 식품 브랜드 미원, 청정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식품유통사업 구조조정과 고추장·간장사업의 부진으로 줄곧 내리막을 탔지만 최근 반등세다. 작년 11월 백광산업으로부터 인수한 라이신(가축사료의 주성분)사업과 인도네시아 전분당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CJ제일제당도 이날 3.42% 오른 39만3500원에 마감했다. 증권사 예상치를 넘는 2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CJ제일제당의 2분기 영업이익은 210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9% 늘었다. 이 중 해외 매출이 작년보다 29% 늘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 상반기 가공식품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면 하반기에는 라이신 등 바이오사업이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상과 CJ제일제당은 내수에 치우친 동종 업계의 다른 업체와 달리 식품소재부문에서 수출까지 하는 등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밀 콩 등 국제 원자재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호재로 꼽힌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따르면 국제 밀 가격은 최근 두 달간 22.7% 떨어졌다. 콩 가격도 15% 가까이 내리며 안정세를 찾고 있다.

다른 식음료주와 비교했을 때 가격 매력도 있다는 평가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6.6배 수준으로, 현 주가는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