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퇴직연금 자산으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8일 발표했다.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업계에서 두 번째로 제공하는 ETF 실시간 매매 서비스다.

펀드 등 일반적인 퇴직연금 자산은 실시간으로 시장 가격을 반영하기 어렵다. 매입과 환매 시 결제 기간이 최장 9일이나 걸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펀드지만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는 ETF가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자산으로 꼽혀왔다. 운용 보수가 기존 펀드의 10%에 불과한 데다 별도의 매매 수수료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실시간으로 ETF를 매매할 수 있는 별도 시스템이 필요하다. 신한금융투자는 5개월에 걸친 전산 개발로 이 같은 시스템을 구축해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두 번째로 ETF 실시간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퇴직연금 사업자가 됐다. 신한금융투자는 올 상반기 퇴직연금(운용관리 기준) 잔액 증가율 15.2%, 확정급여(DB)형 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 2.27%로 이들 부문에서 증권사 가운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서비스 개발을 계기로 퇴직연금시장에서 증권업계 1위 회사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