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기대치(전기비 연율 2.5%)를 크게 하회한 1.2%에 그쳤다.

15년 4분기 0.9%, 16년 1분기 0.8%에 이어 1% 초반대의 성장률은 미국 경기가 저성장 흐름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대변한다. 다만, 2분기 성장률이 실망스러운 수준이지만 양호한 소비 및 주택사이클 추이와 더불어 부진했던 설비투자 역시 하반기 반등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미국 경기가 하반기 완만한 회복 사이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2분기 성장률 부진 자체가 아니라 2분기 성장률 부진이 금융시장이 던지는 메시지로 크게 5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첫째, 하반기 미국 경기의 하방 리스크는 크지 않다는 점이다. 앞서도 살펴본 바와 같이 2분기 미국 성장률이 시장기대치를 하회하는 부진을 보였지만 펀더멘털 악화를 암시하는 수준은 아니다. 미 연준도 7월 FOMC회의에서 밝힌 바와 같이 미국 경기사이클의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음이 분명하다. 따라서 하반기 미국 경기사이클의 하방 리스크는 크지 않다는 생각이다.

둘째, 미국 추가 금리인상 기대감 약화이다. 이번 2분기 성장률 수준은 미국 추가 금리인상이 9월보다는 12월될 것임을 재차 확인시켜 주었다. 따라서 글로벌 금융시장내 미국 금리인상 기대감은 약화될 전망이다.

셋째, 단기적으로 달러화 약세 현상 지속이다. 브렉시트 이후 달러화가 강세 현상을 보였지만 7월 FOMC 결과와 2분기 미국 성장률 부진은 달러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임을 시사해주었다. 따라서 달러화 약세 진행으로 이머징 통화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넷째, 유가 반등 가능성이다. 최근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40달러선을 위협하던 유가 하락세가 달러화 약세에 힘입어 추가 하락세가 주춤하거나 반등할 여지가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다섯째,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혹은 이머징 자금 유입세 지속이다.미국 추가 금리인상 기대감 약화와 달러화 약세 현상 지속 기대감은 브렉시트 이후 전개되고 있는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혹은 대이머징 투자확대를 당분간 지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더욱이 우려되던 유럽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역시 무난하게 마무리되었다는 점도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시킬 것이다.

마지막으로 원화 강세 현상 지속이다. 달러화 약세와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 강화로 국내 금융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의 유입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높아졌고 이는 원화의 추가 강세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원·달러 환율의 하단이 1100원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2분기 미국 성장률 부진이 오히려 주가와 채권 등 자산가격의 동반 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으며 특히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shpark@hi-i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