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된 첫 날, 코스피지수가 연고점을 다시 썼다.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기대감으로 외국인의 '사자'가 18거래일째 이어졌다.

1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3.42포인트(0.67%) 오른 2029.61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6일 기록한 2027.34 이후 연중 최고치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는 시장 기대치 2.6%를 크게 밑돈 1.2%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지연 전망에 따른 달러 약세는 원화의 상대적 강세를 이끌고, 이는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자금 추가 유입을 가능하게 만들 것이란 분석이다.

상승 출발한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점증하면서 장내내 오름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309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035억원과 2026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프로그램은 차익 순매도, 비차익 순매수로 1822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보험 전기전자 의료정밀 등의 업종이 올랐고, 의약품 음식료 유통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이 상승했고, 한국전력 네이버 아모레퍼시픽 등은 약세였다.

갤럭시노트7 공개를 앞둔 삼성전자가 장중 158만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다시 썼다. 1.88% 오른 156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동양철관은 쿠웨이트 정유공사 수주 소식에 17% 급등했다.

반면 화장품주는 관세청이 면세 화장품 판매 수량을 제한한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LG생활건상 잇츠스킨 아모레퍼시픽 등이 2~6% 하락했다.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내놓은 삼성중공업도 4% 밀렸다.

코스닥지수는 사흘 만에 하락했다. 2.52포인트(0.36%) 내린 703.72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이 666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0억원과 387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넥슨지티가 '서든어택2' 서비스 종료 소식에 8%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을 닷새째 하락해 1100원대에 진입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20원 급락한 1108.00원을 기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