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공무원·사학연금, 내년 대체·해외투자 비중 높인다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이 기금 고갈을 막기 위해 내년도 대체투자 및 해외투자 비중을 2~3%포인트씩 높이기로 했다. 군인연금과 고용·산재보험도 올해 안에 해외·대체투자 전략을 수립해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29일 열린 ‘7대 사회보험 재정건전화 정책협의회’에서 전체 투자자산 중 대체·해외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올해 28.6%에서 내년 31.3%까지 올리기로 했다. 공무원연금(33.7%→35.9%)과 사학연금(33.8%→36.6%)도 올해보다 2%포인트 이상 높은 대체 및 해외투자 비중 목표치를 내놨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기금 고갈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보험이 해외·대체투자에 적극 나서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저금리와 국내 주식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투자 수익률은 1.67%에 그쳤다. 대체투자 수익률은 12.3%였다.

협의회를 주재한 송언석 기획재정부 2차관은 “대내외 금융시장 여건을 고려할 때 투자수익 확대를 위한 해외·대체투자의 단계적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7대 사회보험은 기관 간 대체·해외투자 관련 정보 교류도 강화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구성된 ‘7대 사회보험 자산운용협의회’는 이미 두 차례 회의를 열어 해외 주요 연기금의 자산배분 사례를 분석했다. 앞으로는 국제 금융시장 동향에 대한 공동조사, 투자정보와 기법 공유, 공동 대체투자 기회 발굴 등에 협력할 예정이다. 송 차관은 “해외·대체투자는 좋은 투자 기회 발굴에 많은 비용과 노하우가 요구된다”며 “사회보험 기관 간 긴밀한 상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